[기고] 앞으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급변한다
[기고] 앞으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급변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22.11.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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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김필수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자동차연구소 소장)
 

전기차의 기하급수적인 보급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의 존재가 더욱 빠르게 사라진다는 뜻이다. 수개월 전 유럽연합이 오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종식을 선언하며 우리도 자연스럽게 2035년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산업적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의 혼재 형태가 오래되면 될수록 산업적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나 이렇게 급격하게 중첩기간이 줄고 빠르게 진전된다면 산업적 충격은 크고 여러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해 일자리나 먹거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충격을 받는 각 분야 중 자동차 부품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엔진과 변속기라는 약 1만개의 부품사가 영향을 받아 다른 친환경 부품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리 쉽게 변환할 수 없는 만큼 도태되는 기업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심각한 분야와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다. 애프터마켓은 자동차가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정비, 튜닝, 중고차, 용품, AS부품, 이륜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 등 폐차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뜻한다. 국내 시장만 약 100조원이 넘는 매머드 시장이다. 이러한 애프터마켓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 바뀌며 시장 자체가 크게 변하고 있다.

우선 신차 판매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각 제작사별로 홈쇼핑이나 SNS를 활용하는 등 급격히 늘기 시작했지만 전폭적으로 진행한 기업은 테슬라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는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기존 판매 노조의 반발을 사는 만큼 더 이상의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 흐름으로 진행되며 오는 2030년 전체 신차 중 과반은 온라인 판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목 좋은 위치에 있던 대규모 신차 판매점을 주상복합모델로 바꾸거나 전시관을 없애기도 하며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만 유일하게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노조로 인해 글로벌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부분은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정비 영역이다. 이미 정비영역은 미래에 약 70%의 정비업소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부위는 하체만 해당이 돼 제동, 현가·조향 장치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거의 전체의 정비업소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 조차 정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국 약 4만5000군데 정비업소 중 전기차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이 약 300개 정도일 만큼 심각한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

중고차 분야도 크게 변할 것이다. 이미 올해 5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이 결정돼 약 3년간 시범 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예전의 허위·미끼매물 등 여러 후진적인 문제점이 사라질 것이 확실하다. 시장 규모도 지금의 250만대 수준에서 400만대 이상으로 가능해지며 약 30조원 시장에서 약 5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범적으로 주유소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아마도 수익모델만 충족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요금의 경우도 급속충전의 경우 비용을 올려 비지니스 모델로 가능성을 높여주는 만큼 더욱 민간 차원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5∼10년 사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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