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CEO 방한…"한국 부품수입 1조 이상으로 늘린다"
에어버스 CEO 방한…"한국 부품수입 1조 이상으로 늘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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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부 장관 만나 방위산업 활성화 논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접견실에서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Defense&Space)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접견실에서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Defense&Space)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Defense&Space)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 물량을 1조원 이상으로 늘린다. 또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방한 중인 쉴호른 CEO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항공우주 방위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쉴호른 CEO는 에어버스에서 최근 한국의 ‘KF-21’ 비행시험 성공과 ‘FA-50’ 폴란드 수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서유럽으로도 한국산 완제기 수출이 이뤄지도록 상호 윈윈(Win-Win)하는 전략 추진을 제안했다.

쉴호른 CEO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에서 매년 납품받는 7000억원 안팎의 물량을 앞으로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을 통해 대부분 부품을 주문한다. 양사는 협력 중소업체 50여개사에 물량을 분배·제작해 에어버스에 최종 납품한다.

또 한국의 누리호 발사 성공과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을 계기로 에어버스의 우주 역량을 통해 한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쉴호른 CEO는 한국과 우주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하면서 한국의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해 유럽우주국(ESA)과 협력 사례를 공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부의 R&D센터 설립 등의 투자 제안과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화답으로 앞으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서유럽 시장으로도 국산 완제기 수출이 이뤄지도록 상호 윈윈 전략을 모색하자는 에어버스의 제안에 공감했다.

이 장관은 “폴란드 등 동유럽 수출에 이어 글로벌 항공 산업을 선도하는 서유럽으로도 한국산 군용기(FA-50)가 수출되면 앞으로 미국, 신흥국 등 수출에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어버스의 대(對)한국 수입 물량 확대 계획에 감사한다”며 “다만 기존 품목뿐만 아니라 신규 품목도 발굴해 한국 기업에 납품할 기회를 준다면 기술·제조 경쟁력 향상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초기 단계부터 한국기업들이 국제공동개발(RSP)을 통해 비행기체 가운데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이 뛰어난 부분에 많은 참여 배려를 희망한다”며 “기존 단품 위주 납품에서 벗어나 에어버스의 핵심적인 파트너로서 모듈 수준 이상의 공급 협력업체로 도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어버스와 RSP 협력 아이템이 정해지면 정부 R&D 투자를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과 에어버스간 기존 항공 외에도 차세대 항공 분야 등에서 더 많은 협력과 상호 호혜적 발전을 위해 에어버스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