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태운 전장사업'…LG 구광모 '뚝심' 통했다
'애태운 전장사업'…LG 구광모 '뚝심' 통했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1.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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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부, LG에솔 '흑자기조'…LG이노텍 전장매출 48% 증가
부진사업 정리,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완성…구 회장 선택·집중 주효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공들인 전장사업에서 과실을 따고 있다. 각 계열사에 포진한 전장(VS) 사업들이 매출을 크게 늘렸고 일부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기조로 전환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내 전장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매섭다. 우선 LG전자의 전장(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한 뒤 이번 분기에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VS사업본부가 연간 약 18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사업 시작 후 9년간 손실을 기록한 VS사업부가 드디어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89.9%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3728억원에서 흑자전환 했다.

LG전자 VS사업부 실적추이.[그래픽=정지윤 기자]
LG전자 VS사업부 실적추이.[그래픽=정지윤 기자]

배터리 수주잔고는 9월만 기준 370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선점을 위해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LG이노텍은 3분기 전장부품 사업으로 매출 38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실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 디스플레이 수주를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리며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선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폰·태양광 등 사업에서 철수하고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투자했다.

특히 LG전자를 통해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 인수△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등 전장사업 3각 편대를 구성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다양한 자회사들이 합류해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LG전자와 계열사들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Tech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