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질런트 스톰' 기간에 미사일 30여발 시위
北, '비질런트 스톰' 기간에 미사일 30여발 시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11.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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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부터 ‘9·19군사합의’ 위반 행위 10번 넘게 저질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31일 F-15K 등을 동원한 대규모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5년 만에 시행되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북한이 이달 초 대규모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새 정부가 들어선 올해 들어 전례없이 잦은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11시32~59분 평안북도 동림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비행거리 약 130㎞, 정점고도 20여㎞, 최고속도 마하5(초속 1.7㎞)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쐈다.

앞서 이달 4일엔 오전 11시~오후 3시께 전술조치선(TAL, 우리 군 설정) 이북 내륙과 동·서해 상공 등에서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동원해 공중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우리 군은 약 4시간 동안 북한 군용기 비행 항적(track) 180여개를 식별하기도 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자행하고 있는 공중훈련 등은 한미 공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시행한 ‘비질런트 스톰’(대규모 공중훈련)에 대한 반격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훈련엔 특히 우리 공군이 소유한 F-15K, F-35A, KF-16 등 140여대를 비롯해 미군 소유 F-35B, EA-18 등 100여대, 총 240여대가 참여했다.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지난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훈련이 시작되자 북한이 무력도발(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을 잇따라 벌이면서 1일 더 연장됐다. 5일(한미연합 공중훈련 마지막날)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태평양 괌 배치)까지 훈련에 합류했다.

북한은 지난 2~5일(‘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에만 대공미사일(ICBM, SR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30발 넘게 동·서해상에 발사했다. 해상 완충구역에도 최소 100여발에 이르는 포탄이 쏟아졌다. 이달 2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57㎞, 울릉도로부터 서북쪽으로 167㎞ 거리 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동·서해 완충구역’(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동·서해 접경지 수역 일대에서 설정한 것)에 퍼부은 포격 등 2018년 합의한 '9·19군사합의'를 10번 넘게 위반하게 됐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거나 미사일, 포탄 등을 쏘는 행위는 모두 ’9·19합의‘ 위반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앞으로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대비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 전문가 등은 북한이 ICBM 추가 시험발사 및 제7차 핵실험 등을 자행할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