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 발사… '비질런트 스톰' 연장 반발
北,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 발사… '비질런트 스톰' 연장 반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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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연장된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32분께부터 59분께까지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쐈다.

비행거리 약 130㎞, 고도 약 2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구체적인 세부 제원은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며 분석 중이다.

최근 북한은 도발 주기를 단축하며 한미의 연합훈련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한미가 공중연합훈련을 당초 4일까지로 계획했다고 이날까지 연장한 것에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은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와 미국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등 총 240여대의 전투기가 투입되는 대규모 훈련이라는 점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훈련에는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합류해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한다. 특히 전략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많은 편인 60t 가까운 무장 탑재가 가능하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7차 핵실험’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됨에 따라 북한을 향한 경고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최근 나흘 중 사흘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3일 오전 7시40분께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했다. 정상 비행에는 실패했지만 2단 분리에 성공한 후 최고고도는 1920㎞에 달했다.

북한은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미국과 괴뢰들은 우리의 자위적인 대응조치들을 구실로 련합공중훈련을 연기함으로써 저들의 북침전쟁기도를 더욱 로골적으로 드러내놓았다”며 “이것은 사실상 가뜩이나 험악한 정세를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몰아넣으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 연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