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차 'XM3 하이브리드', 전기차 닮은 매력 발산
[시승기] 르노차 'XM3 하이브리드', 전기차 닮은 매력 발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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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 디자인 적용…2가지 전용 외장 색상 돋보여
부드러운 전기 모드 전환…'B-모드' 주행 시 EV 주행감각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에 가까운 매력을 보인다. 특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비슷하게 감속되는 B-모드 주행이 전기차 주행감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약 100킬로미터(㎞) 주행 후 주행가능거리는 출발 때보다 오히려 3㎞ 늘었다.

최근 부산 기장군 한 카페에서 만난 XM3 하이브리드는 기존 XM3과 비교해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감각, 안정적인 연비를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디자인 적용

XM3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지만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색상을 출시하고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색상이다. 르노차는 XM3 하이브리드 전용 색상으로 웨이브 블루와 일렉트릭 오렌지를 선보였다. 시승차였던 웨이브 블루 색상의 차량을 살펴보니 푸른색이 너무 진하지 않고 바다의 푸른빛이 자연스럽게 감도는 차분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외형의 변화는 전면·후면부 하단이 돋보였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전면부 하단이다. 르노차는 XM3 하이브리드 전면부 하단에 에어커튼 크롬을 없앴다. 대신 공기흡입구 역할을 하는 그릴을 배치하고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를 장착했다.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있던 크롬 소재 디자인은 최소화했다. 크롬 소재는 시승 차량 앞문 쪽에 적용된 인스파이어(Inspire) 트림(등급)을 글자가 적힌 장식과 문 하단에 적용된 크롬 디자인 이외 없었다. 크롬 소재를 통해 은색으로 빛나던 화려한 디자인 보다 측면부 하이그로시 블랙 B필러 등을 통해 더욱 차분해진 느낌이다.

측면부 하단, 차량 창문틀을 감싸는 소재는 건메탈 사이드 가니시가 적용됐다. 후면부 하단에도 건메탈 그레이 스키드가 적용돼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은색 시키드와 차별점을 뒀다.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전폭(1820㎜), 전고(1570㎜) 등 제원의 변화는 없다. 다만 실내에 탑승하면서 가장 먼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약간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트렁크 용량은 줄었다. 내연기관 513리터(ℓ)에서 487ℓ로 26ℓ 감소했다.

이외 실내는 계기반에 전기·내연기관 모터의 작동을 알려주는 정보 그래픽, 전자식 변속기에 있는 B-모드 주행 알림 글자, 스톱&고(ISG) 대신 적용된 EV 버튼 등 하이브리드 차량만의 기능이 담긴 정보 표시가 돋보였다.

◇이질감 없는 전기·내연기관 전환…주행감각 전기차 닮아

시승 코스는 부산 기장군 한 카페에서 울산 부근을 돌아오는 약 100㎞ 구간이었다. 첫 탑승 시 시동이 이미 켜졌지만 전기차와 동일하게 차량에서 어떠한 소음도 없었다. 출발은 완벽한 전기차였다. 시승 출발지를 빠져나가면서 길이가 짧지만 경사가 급한 구간에서 서행할 때는 전기 모드로 힘 있게 올랐다.

XM3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했다. 36킬로와트(kW)의 구동 전기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15kW의 고전압 시동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1.6 가솔린 엔진과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로 결합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주행 중 속도를 내며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모드로 전환됐다. 또 도심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속도를 내다가 멈추는 빈도가 잦아져 전기·내연기관 모드를 오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전기에서 내연기관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XM3 하이브리드는 시속 50㎞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적응이 다소 필요해 보였다. 도심 구간에서 내연기관 주행을 이어가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순간적으로 전기 모드로 전환됐다. 이때 내연기관 모드 주행 시 제동하며 예상했던 정차 지점보다 앞으로 더 밀려나가 앞차와 부딪힐 수 있어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서행 시 전기 모드로 바뀌면서 갑자기 바퀴 굴림이 내연기관 모드 보다 빨라지며 제동이 더 필요해진 것이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B-모드를 활용했다.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비슷한 기능인 B-모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큰 감속이 생겨 배터리 충전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기존 전기차의 원 페달 드라이빙과 동일하다. 이를 통해 운전의 재미는 더욱 커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전기·내연기관 모드를 오갈 때 이질감도 없으니 전기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서스펜션도 더욱 나아진 모습이다. 요철 구간 등을 지날 때 이전 모델 대비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ℓ당 20.4㎞였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 연비가 ℓ당 17.4㎞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수치다. 또 주유량을 확인하는 눈금자는 다소 줄었지만 주행가능거리는 첫 출발 때 700㎞에서 730㎞로 오히려 늘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계기반. [사진=이성은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Tech) 하이브리드’ 계기반.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