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7형' ICBM 발사…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강력규탄”
北, '화성-17형' ICBM 발사…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강력규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1.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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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도발… 1920km 솟구쳐 날다가 동해 떨어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3일 발사한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날다가 동해상으로 추락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4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됐다는 것을 근거로 군은 이 미사일이 장거리 ICBM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단계에 미사일이 일본 상공까지 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추후 일본 상공은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은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제로 분리돼 1920km까지 솟구쳤다. 비행거리는 760km, 최고 속도는 약 마하 15(음속 15배)였다.

그러나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동해로 떨어졌다.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비행에는 실패한 것이다.

미사일 최고 속도로 탐지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km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리다.

군은 단 분리 이후 탄두부가 힘을 받지 못한 채 날아가다 계획했던 궤적보다 일찍 낙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월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km 미만에서 폭발한 바 있다. 이날 비행은 실패했으나 고각 발사로 분리까지는 성공해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9월25일부터 이날까지 16번 미사일을 쐈다. 울릉도 일대 등 91·9군사합의에 반하는 지역에까지 미사일을 떨어뜨렸다.

군은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진 만큼 방위태세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한미는 이날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54차 안보협의회(SCM)를 열어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방안을 구체화한다.

전략자산 신속 전개, 확장억제 전략·공동기획,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 매녀 실시, 핵 위기 대응 연습 등이 합의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