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C “北, 러시아에 포탄 은닉해 제공…책임 물을 것”
美 NSC “北, 러시아에 포탄 은닉해 제공…책임 물을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0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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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폐허가된 우크라이나.(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된 북한을 향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은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해 실제 목적지를 숨겼다”며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추가로 책임을 묻는 조치가 가능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제공했다는 포탄의 종류를 비롯해 규모와 경유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언급은 없었다. 커비 조정관은 “적지 않은 양”이라고 표현했지만 전쟁의 판도를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과 관련한 경고는 이미 지난 9월에 흘러나왔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을 상대로 로켓 등 구매의사를 타진한 사식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함께 이란도 러시아에 추가 무기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연이어 북한과 이란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을 언급하고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만큼 구속력을 가지는 제제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