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두’ KCC, 미래가 더 무섭다
‘시즌 첫 선두’ KCC, 미래가 더 무섭다
  • 김종학기자
  • 승인 2010.01.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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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영입후 막강 전력 구축… 강동희 감독 “빈 틈이 없다”
남자프로농구 KCC는 지금도 무서운 팀이다.

지난 7일 서울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 용병’ 테렌스 레더를 영입한 뒤 KCC는 막강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는 성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7일 레더를 영입한 이후 KCC는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8일 SK전 승리 이후 5연승을 내달린 KCC는 28승째(11패)를 수확, 울산 모비스를 잡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레더가 트레이드를 통해 KCC 유니폼을 입은 후 다른 팀 감독들은 하나 같이 “안그래도 KCC의 전력은 우승 전력인데, 왜 하필이면 레더가 KCC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KCC에 빈 틈이 없다.

시즌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고,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도 “KCC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우승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승진이 버티고 있어 가뜩이나 깨기 힘든 KCC의 골밑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레더가 합류했으니 푸념이 나올만도 했다.

거기에 외곽에는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당시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전태풍도 있다.

현재로서도 공동 선두로 올라선 KCC의 기세를 꺾을 팀은 좀처럼 없어 보이지만 타 팀들에게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올스타전(30~31일) 이후다.

전창진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면 KCC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레더가 KCC로 가면서 더블 포스트가 되자 외곽에 있는 선수들이 자리를 잘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에 호흡을 맞추고, 실전을 치르다보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자신의 팀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12월 안양 KT&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나이젤 딕슨을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딕슨과 외곽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던 기존 KT 선수들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더블 포스트가 자리를 잡으면 KCC는 상대 팀에게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더블 포스트가 있는 팀은 상대 팀이 2명에게 모두 더블팀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더 무서워질 KCC. KCC가 휴식기 이후 독주체제를 구축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