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 앱 '짠테크족' 몰이…미션 현금화 '눈길'
보험·카드사 앱 '짠테크족' 몰이…미션 현금화 '눈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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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게임 완료 시 지급…이용자·브랜드 친숙도 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이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모바일 활용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떠오른 앱테크(앱+재테크)가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디지털 폐지 줍기' 형태로 진화한 모양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앱 이용자 수 증가로 브랜드 친숙도 확대와 소비자 소통 강화, 미래 소비세대 확보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와 카드사는 앱을 통해 각종 챌린지를 제공하며 짠테크족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의 가장 대중적인 챌린지는 '걷기'다. 5000보, 1만보 등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보험료 할인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시한 통합 금융 앱 '모니모'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 격인 '젤리'를 받아 '모니머니'로 교환할 수 있다. 모니머니는 보험 가입은 물론 송금, 펀드 투자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AIA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AIA 바이탈리티'을 통한 미션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 걷기', 교보라이프플래닛 '헬스 스위치', 현대해상 '하이헬스 챌린지' 등도 걷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KB손해보험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 특약으로 '걸음수할인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이 특약은 기명피보험자한정특약 또는 부부한정특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자동차 보험료를 3% 할인해 준다. 

이용자는 미션, 게임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이벤트 플랫폼 '캔디 모으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캔디 모으기 서비스는 삼성카드 이용자가 앱에서 △이벤트 응모 △퀴즈 풀이 △룰렛 돌리기 △광고 시청 등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캔디'를 제공한다.

캔디는 삼성카드 '서비스포인트'와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의 모니머니로 교환할 수 있다. 서비스포인트는 △포인트 사용 결제 △본인 계좌로 출금 △결제 대금 차감 등에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니머니는 △모니모를 통한 본인 계좌로 출금 △앱 카드 등록 후 결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통합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 앱에서 'pLay오락실'을 운영 중이다. 매월 제공되는 네 가지 미니게임을 매일 각각 10회씩 플레이하면 순위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형태의 이벤트가 최근에는 적지만 일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변모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앱 이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