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6.5조 규모 태양광 대출·펀드서 일부 부실 확인
금감원, 26.5조 규모 태양광 대출·펀드서 일부 부실 확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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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대상 위험노출액 분석…"자료 현황 알릴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26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태양광 관련 대출, 사모펀드에서 일부 부실을 확인했다. 이에 향후 금융권에 대한 추가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태양광 발전 활성화 사업 운영 실태 등 문제가 드러나자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태양광 대출 및 사모펀드 현황 점검을 나섰다.

이번 점검에는 은행,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도 포함됐다. 현재 금감원은 태양광 관련 대출, 사모펀드 등 관련 신용공여를 모두 점검해 취합,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양광 대출의 경우 정책 자금 대출, 금융사 자체 대출을 나눠 위험노출액 규모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대출, 관련 신용공여는 총 26조5000억원이다.

이는 △정부 재정 12조1000억원 △금융공공기관 5조7000억원 △은행 5조6000억원 △펀드 3조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권 전체 태양광 대출 중 은행권의 태양광 대출은 5조6088억원이며, 이 가운데 태양광 대출시 담보 초과 대출 건수는 1만2498건, 금액은 1조4953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10대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태양광 사모펀드는 50로 설정액은 3조139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의 손자회사인 이지스리얼에셋은 500억원의 손실 위기에 놓였다.

아울러 금융공공기관 자금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대출 3914억원, 중소기업은행 대출 662억원, KDB인프라자산운용 펀드 3조4680억원 설정에 투자는 2조3479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한국성장금융은 펀드 1조7598억원을 설정하고 투자는 1901억원을, 신용보증기금은 1조5512억원을 대출해줬다.

태양광 대출 관련 은행의 연체율은 0%대다. 연체액만 따질 경우 수백억원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과 담보 대출, 과도한 신용 대출 등을 문제 삼아 조사, 검사 등이 확대될 경우 부실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주 내로 태양광 대출 실태와 관련한 정보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양광 대출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다”며 “파악한 자료의 현황 등을 국민들게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