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숙환으로 별세… 향년 94세
‘보수 원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숙환으로 별세… 향년 94세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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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강단 떠나 다음해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
안철수 의원 만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 만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회복했지만 3월부터 다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1946년 월남한 그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반스빌대와 보스턴대에서 각각 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그는 군부독재 시절 사회·정치 비판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1991년에는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사며 강단을 떠났다. 이후 본격적인 정치에 뛰어들었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지만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으로 대중에 각인된 고인은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며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한편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7일이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