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가격인상·수입쌀 CJ '햇반'…임형찬 부사장 "국산 대체"
[2022 국감] 가격인상·수입쌀 CJ '햇반'…임형찬 부사장 "국산 대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04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 증인 출석…민주당 "쌀값 폭락 불구 값 올리고 폭리" 질타
임 부사장 "R&D 역량 강화…원가절감 노력, 인상 결정 신중하겠다"
오뚜기 황성만·농심미분 박상규·오리온농협 박민규 "국산 쌀 검토"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즉석밥 기업들이 국산 쌀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는 수입산 쌀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이사,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이사가 증인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쌀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쌀을 사용한 4개사 대표들을 비판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국산 쌀 소비 확대에 대한 약속을 받는데 집중했다. 특히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1위 ‘햇반’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임형찬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질타가 나왔다.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은 “햇반은 즉석밥 시장점유율 67%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최근 농민과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일 두 가지를 했다”며 햇반 가격인상, 미국산 쌀을 사용한 일부 햇반 컵반 사례를 들었다. 

햇반은 지난해 2월 평균 7%에 이어 올 3월에도 8% 인상됐다. 또 지난해 출시한 컵밥 형태의 햇반 컵반 7종에 대해 올 3월부터 미국산 쌀로 변경했다.

안 의원은 햇반 가격인상에 대해 “주원료인 쌀값이 계속 하락된 상황인데 가격을 올리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적정이윤을 추구하는 건 맞지만 (CJ제일제당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의 ‘스팸김치덮밥’, ‘스팸마요덮밥’을 직접 보여주면서 “CJ가 수입산 쌀을 쓰면 다른 기업도 따라 쓸 수 있고,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며 “(CJ제일제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국산 쌀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형찬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국산 쌀 6만여톤(t), 수입 쌀 2000여t을 사용하는데 주력인 햇반은 국산 쌀만을 쓰고, 전 세계 38개국에 수출되는 햇반 제품 역시 국산 쌀로 만든다”고 답변했다. 

임 부사장은 이어 “농가소득 증대와 쌀 수급안정 차원에서 자체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로 지금 쓰는 수입산 쌀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가격인상과 관련해 “햇반 제조원가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인 반면에 포장재, 전기·가스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너무나 폭등해서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도 “향후 원가절감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인상 결정은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와 농심미분, 오리온농협도 중장기적으로 국산 쌀 대체를 약속했다. 

햇반에 이어 2위 즉석밥 브랜드 오뚜기밥을 생산하는 오뚜기 황성만 대표는 “올해 기준 국산 쌀은 1만8500여t을 사용한다”며 “국내에 유통되는 즉석밥은 모두 국산 쌀을 쓰고, 미국 수출용 제품에 사용된 쌀의 1.2% 정도만 미국산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거래처와 협의해 국산 쌀 대체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심미분 박상규 대표는 “업종 특성상 (거래처) 요구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보니 수입쌀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산 쌀 전환을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농협 박민규 대표는 “우리는 현재 국산 쌀만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산 쌀을 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