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등장한다'…카드사, 뜨거운 경쟁 예고
'애플페이 등장한다'…카드사, 뜨거운 경쟁 예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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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카드사 합작 '오픈페이' 출시 눈앞…관건은 차별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6개 카드사(신한·KB국민·BC·롯데·하나·NH농협)가 합작해 내놓는 간편 결제 서비스 '오픈페이'가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가운데 빅테크, '애플페이'와의 생태계 확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와 연동하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카드사 간 생존경쟁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BC·롯데·하나·NH농협 등 6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오픈페이는 출시 일정 조율 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또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한 애플페이도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다.

판이 커지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간편 결제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6065억원으로 전년(4492억원)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이용건수 역시 1454만건에서 1981만건으로 36.3% 늘었다. 

모바일 일평균 이용금액은 2020년 2052억원에서 지난해 3014억원으로 4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간편 결제 하루 이용금액은 1070억원에서 1376억원으로 28.6% 늘었다.

빅테크 기업의 간편 결제 서비스 점유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기업에서 결제된 금액(선불전자지급수단·계좌이체 포함)은 63조6702억원으로 전년(42조7824억원) 대비 48.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조5881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IT(정보통신기술) 기업 애플은 현대카드(1년 독점 계약권)를 통해 애플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삼성·현대·우리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대항마로 '오픈페이' 동맹을 맺었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 타사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 특정 카드사 앱 하나만 설치하면 다른 동맹 카드사들의 간편 결제 서비스와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연동되는 삼성카드와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현대카드, 우리카드는 사실상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협의체 가입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카드는 가입하지 않고 최근 완성한 우리금융 통합 결제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픈페이는 타 카드사들도 참여하는 사업이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간편 결제 생태계 확장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관건은 차별화라는 주장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 애플페이 등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오픈페이는 빅테크와 삼성페이 등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전략을 갖춰야 영향력 있는 애플페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