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창건 77주년… 추가 무력 도발 '긴장'
북한 당 창건 77주년… 추가 무력 도발 '긴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0.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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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4번 미사일 발사… 핵실험도 임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노동당 창건 77주년(10월10일)을 앞둔 북한이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또 한 번 미사일을 발사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1945년 10월10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평양에서 창설된 것을 기념해 매해 10월10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다. 1949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정주년(5, 10년 단위)이 아니어서 열병식 같은 대형 행사는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각 조직의 경축모임 행사가 진행되거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민헌신 행보를 강조하는 글은 쏟아질 예정이다.

벌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은 3일 당 창건을 기념한다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글을 실었다.

노동신문은 ‘우리 국가 특유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높이 발양시켜나가자’라는 사설을 통해 “적대 세력들이 우리인민들의 마음속에서 국가에 대한 신뢰심을 허물어보려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지만 더더욱 강해지는 것이 우리의 신념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국무위언장의 집무실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를 조명하며 “당의 위대성의 상징인 당마크가 새겨져 있다. 당마크 도안은 우리 당을 인민의 당으로 건설하려는 신념과 의지의 천명이다”며 “인민을 위해 투쟁하는데 영원한 정의와 승리가 있다는 만대의 진리를 세기와 연대를 이어 영원토록 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기념식에서 열병식하거나 신형 무기를 선보이지 않더라도 중요한 정치 일정인 만큼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9월26~29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훈련 개시 전날인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연합 훈련 중인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각각 2발을 발사했다.

10월 들어서는 첫날부터 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9월30일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훈련에 반발해서다. 특히 10월1일은 한국 국군의 날로 한반도를 겨냥한 성격의 발사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 무력시위에 대한 규탄이 강하게 이어졌다.

군 당국은 국군의 날에 북한 핵 무기에 버금하는 고위력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주일 사이 4번 미사일을 쏜 북한이 이번에는 당 창건일 자축 겸 존재 과시를 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장을 가동을 앞두고 신호탄 취지로 발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일 9일 후인 10월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유형과 수위에 따라 미국과 공조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