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시장금리의 인상에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7%를 넘어섰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목전에 둔 상태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대출금리는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4.380∼6.829%)보다 상단은 0.312%포인트(p), 하단은 0.350%p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한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하나은행의 혼합형(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 금리는 7%를 넘어섰고, 우리은행의 혼합형 금리도 7%를 웃돌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상승세다. 연 4.510∼6.813%로 일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05%p, 0.310%p 올랐다.
변동금리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이달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7%대를 바라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일주일간 연 4.903∼6.470%에서 5.108∼6.810%로 오르며 하단이 5%대로 올라왔다.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는 2년 만기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260∼6.565%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출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세 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 단행을 고려해 한은 역시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한은이 이달 빅스텝을 밟고 11월 0.25%p 인상한다면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까지 0.75%p 오른다.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면 1.00%p 상승한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폭(0.75~1.00%p)에 맞춰 높아진다면 연말 8%에 근접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