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손정의, 이재용과 ARM 인수 논의하나
'방한' 손정의, 이재용과 ARM 인수 논의하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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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사업차 방한…약 일주일 간 머물 예정
ARM 전략적 협약 논의예정, 지분매각 유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1일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방한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 회장(오른쪽)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방한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 회장(오른쪽)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ARM 지분인수 논의를 본격화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일주일가량 한국에 머물 예정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 지분인수에 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영국에서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해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로 온다. 아마 손 회장이 제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도 다음날 “손 회장이 방한해 삼성과 ARM 간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바일·IoT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16년 ARM을 인수했지만 최근엔 잇따른 투자실패로 악화된 재무상태를 해소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ARM은 2030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한 삼성전자의 유력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긴 했지만 반독점 이슈로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추진 당시 글로벌 반도체·IT기업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ARM의 IP·특허를 고객사에 공정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주요국 반독점 심사기관은 반독점 우려에 인수를 불허했다.

이에 일각에선 손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사전 IPO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에 ARM 매각 무산 후 뉴욕 또는 런던에서 상장을 준비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