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무너진 심리 마지노선…"약세장 벗어나기 어려워"
코스피 무너진 심리 마지노선…"약세장 벗어나기 어려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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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Q 실적 부진·금리인상 등 영향
당국 안정화 조치 "투심 되돌릴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투자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 코스피가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2200선이 붕괴됐다. 영국발 금융 불안에 더해 애플의 증산 계획 취소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주식 시장 불황에 투자자 고통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관측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54.57포인트(p, 2.45%) 밀린 2169.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1월3일 종가(2988.77)와 비교해 27.4% 빠진 수치로, 2년 2개월여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국내 증시 부진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한 데 영향을 받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p 인상) 단행에 따른 고금리 기조, 유동성 악화, 3분기 주요 기업 실적 등의 영향으로 약세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안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바뀌기 어렵다”며 “증시는 낮아진 수준에서 횡보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부정적 거시 경제 환경,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주가에 녹아들었다”며 “투자자에게 불편한 환경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2200선이 무너진 만큼 하단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2200선 붕괴는 예측할 수 없는 대외 환경을 비롯한 여러 요소들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향후 코스피 하락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달린 만큼 하단 예측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므로 이익 추정치가 늘고 있는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준비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위기 대응 조치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 실행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에 금융위는 이와 관련해 증권 유관기관 등과 실무 협의에 나섰다.

이에 증권업계는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이는 증시 연착륙 목적이 강해 V자 반등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과거에도 영향은 크지 않았으며 위축된 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