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상 회복에도 경기도민 심리 건강은 악화
코로나 일상 회복에도 경기도민 심리 건강은 악화
  • 임순만 기자
  • 승인 2022.09.2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명 중 4명 우울군...道, 도민 1000명 코로나 인식 조사

코로나19 완화로 일상이 회복 국면을 맞이했지만 경기도민 10명 중 4명은 우울군으로 집계되는 등 심리 건강이 취약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달초 경기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민 인식변화 조사’를 한 결과 자가우울척도 기준 10점 이상(우울군)의 비율이 41.9%로 관련 조사 중 가장 높게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앞선 조사에서는 2020년 7월 29.2% 이후 10월 28.2%, 2022년 1월 25.1%로 하락추세였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도 16.7%로, 역시 2022년 1월 13.1%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도민 심리 건강 상태는 코로나19 일상 회복 인식도가 높아진 가운데 나타나 주목된다. 도민의 일상 회복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이번 점수는 62.7점이었으며, 2020년 5월 동일 문항을 적용한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는 2020년 5월 53.9점, 7월 51.8점, 10월 48.2점, 2022년 1월 47.2점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낮아졌었다.

일상 회복 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더 낮았는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은 55.7점, 100만~200만 원 미만은 56점으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46.1%로 그렇지 않은 응답자(20.4%)에 비해 2.3배 많았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가 통제와 관리 가능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43.6%) 역시 그렇지 않은 응답자(21.8%)에 비해 2배 많았다.

코로나19 의료 대응 인지도에 관한 문항에서 코로나19 재택 치료 중 야간이나 휴일에 이상 증상 또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36.4%로 가장 높았다. 재택 격리가 불가능한 경우 도움을 받는 방법이나 대면 진료받는 방법을 ‘모른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33.7%, 25.4%로 나왔다.

코로나19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서는 응답자의 48%가 ‘부정적’이라 응답했는데, 이는 올해 1월 56.2% 등 앞선 조사들보다 낮았다. 코로나19로 겪은 부정적 경험은 ‘경제적 위기’ 25%, ‘가까운 사람에게 질병, 상해, 폭력’ 19.5%, ‘가까운 인간관계 문제’ 18.7% 등의 순으로 많았다. 경제적 위기, 인간관계 등 11개의 부정적 경험 중 최소 1개 이상 겪은 응답자의 비율은 올해 1월 48.9%에서 9월 62.9%로 증가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9월 조사를 통해 7~8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상당수 도민은 일상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도민들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여전히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도움을 드릴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도가 ㈜케이스탯에 의뢰해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료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권역 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 방식으로 수집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신아일보] 경기도/임순만 기자 

sm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