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노태문·이재승' 삼성 최고경영진, 국감 줄소환
'한종희·노태문·이재승' 삼성 최고경영진, 국감 줄소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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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스마트폰에 농어촌기금, 노조문제까지 '다양'
삼성 깃발.[사진=연합뉴스]
삼성 깃발.[사진=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승 사장, 노태문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간부급 인사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연이어 소환된다. 이들은 제품 품질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부터 국감 단골메뉴인 농어촌상생기금 문제, 노조파괴행위 의혹 등을 추궁받는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이재승 사장은 10월4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일반증인에, 노태문 사장은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 한종희 부회장은 20일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감사 증인에 차례로 채택됐다.

가장먼저 국회에 불려가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신문요지는 ‘삼성 스마트폰과 세탁기 불량조치 과정에서 소비자 기만행위 감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부 드럼세탁기 도어의 외부유리 이탈·파손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지난달부터 무상 수리 조치에 나섰다. 무상 수리 대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산·판매된 3가지 모델로 총 9만1488대다. 불량도어를 무상 교체 해주고 제품 상태와 사용 환경 점검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공정위 국감에선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이 도마에 오른다. 노 사장은 이날 국감에 △반도체 수율 허위조작 △GOS 사태 등 공정거래법 위반 △세탁기 파손 등 다양한 이슈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GOS는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 실행될 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조절해 발열 등 과부하를 막는 앱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부터 GOS를 탑재했지만 소비자들은 우회적으로 GOS를 비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 비활성화 방식을 막았고 성능 제한 폭도 크게 늘렸다. 특히 GOS는 성능측정 앱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성능을 속였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이 정기주총에서 사과와 함께 선택권 제공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 3월부터 갤럭시S22 구매자 일부가 모여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집단소송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감사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매년 국감에서 등장하는 단골 ‘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민들의 지원이 목적이다. FTA 협정으로 수혜를 입은 민간기업이 기부해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총 1조원 조성이 목표다. 그러나 올해 8월까지 총 모금액은 1815억원에 불과하다. 다년협약 잔액 포함 민간 15대 그룹 중 가장 많이 낸 곳은 롯데(87억원)다. 이어 LG(73억원), 삼성(43억원), 현대자동차(39억원), 신세계(21억원), SK(19억원), 농협(15억원), 포스코(8억원), 현대중공업(6억원), GS(4억원), 한화(4억원), CJ(2억원) 순이다.

이외 5일 열릴 고용노동부 국감에선 김진환 삼성전자판매 3팀 팀장이 직원사찰의혹 관련 사실관계와 입장확인을 위한 증인으로 확정됐다. 김항열 삼성전자 1노조위원장과 김봉준 삼성엔지니어링 노조위원장은 노조파괴행위 관련해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