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쌍방울 뇌물 혐의'를 받는 킨텍스 대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8일 구속했다.
수원지법에 따르면 이날 법원 영장전담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인멸, 범인도피 등의 혐의를 받는 쌍방울 A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27일)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이 전 부지사 등은 수원구치소에서 법원 판결을 기다렸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앞으로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퇴임 후 경기부지사직을 맡은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과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초까지 약 3년여간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비롯해 외제차 등(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밖에 이 전 부지사 측근(B씨)을 쌍방울 그룹 근로자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받을 있도록 한 혐의도 받게 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수수한 대가로 지난 2019년 1월과 5월, 쌍방울 그룹이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하고 합의문을 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측과의 이 같은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다. 이후 쌍방울 계열사의 주식이 크게 올랐다.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법인카드 또한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쌍방울 A부회장은 2021년 말 검찰이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알려지자(언론보도 등) 관련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PC를 바꾸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해외로 도피한 쌍방울 전·현직 회장들의 출국과 해외 체류 등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
A부회장 측은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것은 이 전 부지사가 공무원 신분을 취득한 후에 (재직중 받았던 카드가)반납이 안 됐던 것에 불과하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부지사 등을 상대로 적용된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그룹 간의 관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