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 주식 보유해야"…내년 상반기 완화 기대
"증시불황, 주식 보유해야"…내년 상반기 완화 기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9.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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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매도 이미 늦어"…코스피 2000선도 불안
(사진=KB국민은행)
지난 26일 장 마감 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하반기 증권시장에선 주식 매도보다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불투명한데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최악의 경우 2000선 아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220.94, 692.37로 올해 첫 개장일인 1월3일 거래(코스피 2988.77, 코스닥 1037.83) 대비 25.69%, 33.28% 하락했다. 

또 이달 26일 코스피 개인투자자 매수량과 외국인투자자·기관투자자 순매수량은 각각 -1억8484만주, 2371만주, 1억7819만주를 기록했다. 개인은 1월3일 대비 94.12%가 빠졌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88%, 47.77%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으로 한국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저가 매수 등으로 3조948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90% 이상 빠지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또 지난 8월1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30.51%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은 1월3일 1193.50원을 시작으로 전일 1430.00원을 기록하면서 19.1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위기 당시 1533.00원을 찍은 다음으로 고점이다.
 
주식투자자들로선 국내 증시 하락과 원·달러 환율 증가 등 불투명한 증시에 묶여 진퇴양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식 매도는 개인별로 각각 다르지만 코스피가 2100, 최악의 경우 2000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다"며 "매도, 매수 보단 보유 할 수 있는 종목은 보유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고점(연초3300)을 넘기면 손절해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현 시점 코스피는 2200선으로 연초 대비 약 30% 빠져 저가 매수 유입이 된다 해도 올해 하반기에 고점이 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시장 상황은 내년 상반기가 돼야 완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락장일 때 개인 투자자들은 배당수익이나 현금 흐름을 주시하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현 시점의 매도 타이밍은 이미 늦었다"며 "폭락장에서 매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장일 때 매수하려면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을 보는 게 가장 심플하다"며 "미국 연준의 이후 발언에 기대를 가져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비롯한 보스턴·애틀랜타·댈러스·클리블랜드·시카고·세인트루이스·샌프란시스코 등 10개 연방준비은행 위원은 이번 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연설에서 매파 성향의 발언을 이어가면 금리는 또 오를 가능성이 크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