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새 주인 '한화그룹' 맞는다…2조 유상증자 방식
대우조선, 새 주인 '한화그룹' 맞는다…2조 유상증자 방식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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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호스 방식 경쟁입찰 후 최종입찰자 선정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 절치를 개시했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I)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의 M&D 무산 이후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추진 가능한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앞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49.3% 경영권을 확보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10월 6조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듬해 매각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1260억원 정도만 돌려받았다.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과의 투자 합의서 체결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매각 방식이다.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번 투자 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나아가 능력있고 책임있는 민간 대주주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미래 신선종과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 국내 조선업 발전에도 기여할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