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첨단소재·갤러리아 뗀다…매각, 투자유치 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갤러리아 뗀다…매각, 투자유치 예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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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소재 중심 3개 부문 축소
갤러리아, 9대1 분할…내년 3월 신규상장
첨단소재, 일부사업 물적분할…지분 매각
한화솔루션 로고.
한화솔루션 로고.

한화솔루션이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한다. 신성장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EVA 시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된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여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초 인적분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진행한다. 갤러리아 부문은 명품과 가전·가구 등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147억원, 영업이익이 약 10배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율경영의 기반을 확보했다.

김은수 갤러리아 부문 대표는 “최근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되며 원활한 주식 거래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기존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 한화솔루션 주식 9주(액면가 5000원)와 신설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액면가 500원)를 받게 된다. 1주 미만 주식은 신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되는 사업은 한화솔루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말 기준 자산은 약 5%, 영업이익은 약 4%였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물적분할된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매각 대금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태양광 제조 시설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로 앞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면 신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12월 출범한다.

김인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복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태양광 셀 성능 유지의 필수 자재인 EVA 시트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탱크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케미칼 부문으로 흡수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

우선 첨단소재 물적분할 관련 약 700억원을 들여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현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물적분할 시 주식 매수 청구권 제도 법제화’에 앞서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다는 구상이다.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오는 9월26일부터 10월17일까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하면 보통주는 22일 종가인 5만1000원, 우선주는 자본시장법에 정해진 주식매수청구가 산정액인 4만7669원에 매도할 수 있다. 공개 매수가는 물적분할 공시 전날 종가나 자본시장법 상 주식매수청구가액 중에 높은 가격으로 결정됐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3월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도 보유 주식을 차질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 우선주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우선주 상장 조건(시가총액 50억원 이상)을 충족시켜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의 미상장 가능성을 해소, 주주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투자 자금도 확보해 글로벌 톱 티어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