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인플레 높은 수준"
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인플레 높은 수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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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물가 상승 2% 확신까지 금리 인하 고려 안 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나타내지 않자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이에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시장이 예상한 결과와 일치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다”며 “다만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 경제적 고난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과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앞으로도 남은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FOMC는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결심한 상태”라며 “물가 상승률을 둔화하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를 위해 ‘Keep at it’을 사용했다. 이는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올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 저서 제목과 일치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이 단어를 지난달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사용했다.

파월 의장은 “내 주요 메시지는 잭슨홀 이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기록은 조기 통화정책 완화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2%의 물가 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이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물가 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은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할 길이 멀다.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p)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