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F vs 코오롱 vs 신세계, 젊은감성 '남성 캐주얼' 4파전
삼성 vs LF vs 코오롱 vs 신세계, 젊은감성 '남성 캐주얼' 4파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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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브랜드 론칭·리뉴얼…충성소비자 확보 통한 매출 증대 기대
삼성물산 패션부문 '시프트 G' 화보(왼쪽)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 화보(오른쪽)[이미지=각 사]
삼성물산 패션부문 '시프트 G' 화보(왼쪽)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 화보(오른쪽)[이미지=각 사]

패션업계가 젊은 감성에 가성비 높은 클래식·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를 내세워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30세대 남성과 영포티족(꾸미는 40대)을 공략한다. 여성캐주얼·남성정장과 비교해 성장 가능성이 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4파전을 벌인다.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 높은 구매력을 갖춘 40대를 확보,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캐주얼 시장이 전년 대비 5%가량 성장한 올해 약 17조500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특히 남성 캐주얼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며 캐주얼 시장에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0여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Shift G)’를 지난달 말 론칭했다. ‘시프트 G’는 3040세대를 타깃으로 근무환경과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현대적 감각의 유틸리티 워크웨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다양한 TPO(시간·장소·상황)를 충족시키는 세련된 감각과 편안함, 최상의 소재와 디자인을 접목한 ‘시프트 G’로 3040세대 니즈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3월 MZ세대 남성을 핵심 타깃으로 한 ‘히스 헤지스(HIS HASSYS)’를 선보였다. ‘히스 헤지스’는 개성 있는 스타일과 여유로운 핏을 강점으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룩을 제안하며 독자적인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서촌·더현대 서울 등 MZ세대 핫플레이스에서 팝업을 운영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캠브리지멤버스’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맞은 가운데 20~30대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친근하고 젊은 감성의 클래식 캐주얼을 소개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작가와 협업한 캐릭터 ‘Mr.Charles(찰스)’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놀(Anol)’이 대표적이다. 또 연령에 구애가 없는(ageless) 니트·팬츠 등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부터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통해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 제품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성과를 보이자 남성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콘셉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남성 캐주얼의 경우 스트리트 브랜드나 이지캐주얼이 주를 이뤘는데 격식을 갖추면서도 너무 진중하지 않고 편하며 신선한 스타일의 캐주얼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을 브랜드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고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