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외교' 마친 윤대통령… 이제 '북핵외교' 펼친다
'조문외교' 마친 윤대통령… 이제 '북핵외교' 펼친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9.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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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세기의 장례식'… 고위인사 500여명 참석
미국 뉴욕으로 이동… 유엔총회서 '北문제 해결' 촉구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세기의 장례식'으로 불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며 적극적인 '조문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웨스트민서터 사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와 정치인, 왕족 등 고위인사 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과 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올블랙 의상과 검은색 모자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사원 내 남측 익랑(십자형 교회의 팔에 해당하는 부분)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열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등 자연스럽게 조우했다. 

이번 장례식을 통해 주요국 정상들과 자유·평화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 이해관계 협력·조정을 위한 눈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찰스 3세의 영국 국왕 즉위에 대해서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찰스 3세는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이 기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방문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하기도 했다.

또 나루히토 일왕과도 인사를 나눴는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은 리셉션 참석 전 6·25 참전 기념비 헌화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 관에참배하려 했지만 런던 현지 교통사정 때문에 두 일정이 모두 취소돼, 리셉션만 참석했다고 한다. 

장례식 참석을 끝으로 1박2일 런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동한다. 

20일에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185개국 정상 중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전 세계에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엔총회가 진행되는 20~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도 각각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일정상회담의 경우, 일본 언론은 잇달아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하고, 대통령실도 "노코멘트" 입장을 밝히는 등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