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강달러에 주변국 인플레이션 심화"
WSJ "美 강달러에 주변국 인플레이션 심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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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엔화 가치 하락 현실화…금융위기 우려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화 초강세 현상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게는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무역, 금융의 주요 통화로 사용되는 달러화의 변동성의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골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달러 현상이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주 달러당 7위안선을 넘어서고,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서 20%가량 떨어지면서 2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4% 이상 급등하는 등 지난 1985년 이후 최대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은 커졌다.

유가 하락에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번에 1.0%p를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나온다.

아울러 WSJ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으로 꼽았다.

매체는 유럽은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으며, 중국은 부동산 호황이 사그라들고, 일본은 지난달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WSJ 인터뷰를 통해 “(내 생각에) 강달러는 아직 초기 단계다.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은 쌓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매체는 세계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예로 들면서 미국발 고금리, 강달러로 이머징마켓(경제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개방화가 급진전 돼 자본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장) 국가와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확대돼 일련의 금융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브리얼 스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토해 “만약 달러 가치가 더 오른다면 이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1985년 플라자 합의처럼 강달러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동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파레시 우파드야야 아문디 통화전략국장은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공동의 개입이 이뤄질 타당한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