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율 높여라…LG·SK·삼성,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활
배터리 수율 높여라…LG·SK·삼성,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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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기반 공장…제품 수율·공장 가동율↑
LG, 권영수 부회장 현장 점검·협력사 방문
SK, 자체 데이터 기반 플랫폼 개발·운영
삼성, 천안공장 도입…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3사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사활을 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등 공급망 환경이 급변하면서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적극 도입하고 데이터기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전사 ‘스마트화’에 주력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적용한 지능형 공장이다. 데이터에 근거해 생산 전 과정을 표준화해 배터리 수율(생산 제품 중 양품 비율)과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이미 한 차례 배터리 화재 관련 품질 이슈를 치렀기 때문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후 품질 개선 방안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꼽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떠난 유럽 출장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협력사 독일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와 회담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스마트팩토리 전환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AI 컴퓨팅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출신 변경석 전무를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영입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렸다.

SK온은 제조 프로세스 자동화, AI 구현 등 데이터 기반 설비 최적화를 추진한다. SK온은 현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일종인 ‘바스(BaaS) AI’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는 배터리 연구·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데이터로 사전 검증한 혁신기술로 표준화된 성능과 품질 균일화를 추진한다.

SK온은 지난 5월 CD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원 전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영입했다. 데이터 기술 전문가 영입으로 SK온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SDI은 천안공장에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삼성SDI 스마트팩토리는 센서와 AI가 공정을 컨트롤하고 무인운반차(AGV)가 반제품을 나르는 무인화·자동화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스마트팩토리로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모든 배터리 라인업의 효과적인 샘플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스마트팩토리를 앞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로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늘어나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비한 말레이시아 2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결국 수율을 높여 안정화된 품질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글로벌 배터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품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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