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코로나·독감 동시에 온다… ‘트윈데믹’ 대비해야
올가을 코로나·독감 동시에 온다… ‘트윈데믹’ 대비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9.12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9세 이하에선 독감 유행치 넘어… 의료체계 정비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나 올가을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같이 올 수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전문가들은 거리두기가 없는 첫 가을, 겨울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다른 바이러스가 활개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번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다.

코로나19의 경우 8월 말까지 10~11만 명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나 9월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9월1일부터 이날까지 나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1573명, 8만9586명, 7만9746명, 7만2144명, 3만7548명, 9만9837명, 8만5540명, 7만2646명, 6만9410명, 6만9410명, 2만8214명, 3만6938명이다. 12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번도 10만 명을 넘지 않았다. 오히려 2만 명대로까지 크게 떨어졌다. 추석 연휴로 검사 건수가 줄어 나타나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에도 변수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가는 사이 인플루엔자나 급성호흡기감염증 등 다른 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49세 이하에서는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예년보다 늘어난 상태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지 의심 증상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5주 전부터 3.3(32주차), 3.7(33주차), 4.2(34주차), 4.3(35주차), 4.7(36주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 36주차에서 1~6세가 6.3, 7~12세가 5.9, 13~18세 8.5, 19~49세 5.2로 나와 49세 이하에서는 이미 2022~2023절기 유행 기준치(4.9)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50~64세는 3.5, 65세 이상은 2.1로 나왔다.

지난 5년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018년(4.0), 2019년(3.4), 2020년(1.7), 2021년(1.0), 2022년(4.7)이다. 이를 비교해볼 때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최근 급격히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급성호흡기감염증(아데노·보카·파라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 등) 입원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36주차에 총 665명이 나왔는데, 이는 지난해(94)대비 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가는 점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개량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만드는 중으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