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차빼러 갔다가”… 포항 침수 아파트 7명 실종·1명 사망(종합)
“주차장 차빼러 갔다가”… 포항 침수 아파트 7명 실종·1명 사망(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9.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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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서 주민 7명 실종 접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모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주민 7명이 무더기로 실종됐다. 또 다른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들어갔다 실종된 여성 1명은 숨진채 발견됐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7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 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 방송에 따라 차를 옮기기 위해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1·2단지 관리사무실에서 수차례 출차 안내 방송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파트 출차 안내방송을 들은 다수의 주민이 주차장에 모였고 순식간에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도망치면서 지하주차장에 차들의 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피해가 컸던 것은 폭우와 만조가 겹쳤던 시간인 탓으로 확인됐다. 이때 인근 이마트 1층도 침수되는 등 일대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배수에는 5∼8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관계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2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사한 실종 신고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도 있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9시 46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구정리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려고 들어간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실종 신고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