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적자 96억달러…66년 만에 '적자 최악'
8월 무역적자 96억달러…66년 만에 '적자 최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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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마이너스…에너지원·원부자재 수입 증가 '직격탄'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8월 한국 무역수지가 약 9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무역적자다. 8월 무역적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이는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 5개월 연속 적자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6.6%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다.

8월 수출액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더불어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8월 532억달러를 30억달러가량 상회하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사상 최대인 46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월간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 6월(5.3%)부터 지속적으로 한 자릿수대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자동차, 차부품, 철강, 일반기계, 이차전지 등 6대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6대 품목 중 자동차(35.9%), 석유제품(113.6%), 차부품(14.5%), 이차전지(35.7%)는 두 자릿 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과 석유제품은 각각 20개월, 18개월 간 장기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65억7000만달러), 자동차(41억2000만달러), 철강(32억4000만달러)는 역대 8월 기준 최고 실적이며 이차전지(9억4000만달러)는 역대 1위를 달성했다.

다만 반도체(-7.8%),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5.7%), 무선통신(-20.7%) 등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아세안(21.7%), 미국(13.7%), 유럽연합(EU·7.3%)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도도 27.1% 증가했다. 다만 중국은 5.4%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에 따른 반도체, 석유화학 품목 수출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8월 수입액 661억5000만달러 역시 역대 최대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원과 함께 반도체,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하는 정밀화학원료 등 원부자재 수입 증가 영향이 컸다.

8월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96억6000만달러 대비 88억6000만달러(91.8%) 상회했다. 3대 에너지원 가격이 모두 전년대비 높아진데다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밀화학원료 수입액은 전년대비 82.8%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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