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업계 도전, 냉랭한 정부
[기자수첩] 게임업계 도전, 냉랭한 정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9.02 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계는 진취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매일 투자와 신규 서비스 준비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다른 업계와 비교해도 게임업계만큼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도전하는 곳을 찾기는 어렵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서비스, 금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NFT(대체불가토큰), DeFi(디파이·탈중앙화 금융), P&E(플레이 앤 언),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의 기술이 집약된 웹3.0 시장도 게임사들이 선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규제를 피해 글로벌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특히 이제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블록체인 분야를 선점해 전 세계가 주목할 기업으로 키운다는 당찬 포부도 있다.

위메이드는 P&E 게임 '미르4 글로벌' 출시로 빠르게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다. 웹3.0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3.0을 자체 메인넷으로 구축해 독자적인 생태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를 통해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온보딩해 플랫폼화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어느 한국 회사도 한적이 없고 어느 한국인들도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 지배적인 게이밍 블록체인을 구축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히며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컴투스 그룹은 메타버스 산업에서 전력투구 중이다. 지난 4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와 함께 조인트 벤처인 컴투버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올인원 메타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 월드의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메타버스다. 이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고 포부를 밝혔다. 컴투스 그룹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배구조를 개편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금융과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엔젤펀드 등 사업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사들의 신사업 도전의 바탕에는 생존본능이 깔려있다. 양으로나 질적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을 뛰어넘었다는 게 현실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명운을 걸고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유독 정부는 게임업계의 신사업 도전에 냉랭한 반응이다. 게임사들은 여러 가지 국내 규제를 피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게임업계의 도전에 정부가 관심을 가질 차례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