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사령부서 회담… 尹 정부 들어 처음
'중국 견제' 미국 측 요청 있었을 듯… 논의 주목
한미일 안보수장이 31일(현지시간) 부터 이틀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북핵 등 현안을 논의한다.
31일(한국시간, 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실과 백악관에 따르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이 하와이의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1일 만난다.
3자 회동 전날에는 한미, 한일, 미일 간의 양자 회동도 이뤄진다.
대통령실은 △북한문제 △한미일 협력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마지막 대면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4월 3일 미 워싱턴DC 회의였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안보수장이 바뀐 만큼 이번 회동은 3국 카운터파트 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
회의에서 3국은 북한의 동향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도발 가능성을 억지하고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상응하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군사 협력까지 도모하는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 측은 미국과 일본에 윤석열 정부의 대북 구상의 배경과 계획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된 데는 미국 측의 적극적인 요청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역내·글로벌 역할 확대가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일 순방을 기점으로 '한미일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3국 북핵수석대표(3일)와 외교차관 협의(8일)가 서울에서 연이어 열렸고, 한미일 국방장관도 같은 달 1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2년7개월 만에 대면 회동을 하기도 했다.
한미일 정상회담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9개월 만에 개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대중국 견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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