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했어요?" 질문에 윤대통령 "못했다, 받아쓰기 10점도"
"공부 잘 했어요?" 질문에 윤대통령 "못했다, 받아쓰기 10점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8.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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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가족센터' 방문… 다문화·한부모 가족 등과 대화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족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와 대안교육시설인 움틈학교 등 가족 지원 현장을 참관하고 다문화·한부모 가족 등과 대화를 나눴다.

구로구 가족센터는 2006년 개소한 이래 다문화가족에 대한 초기 정착 등 정착 단계별 지원 및 상담·교육·돌봄 등 지역사회 가족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4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인 기관이다. 

윤 대통령은 미취학 아동들과 동화책을 읽고 중국과 베트남 출신 학생들의 교육이 이뤄지는 '움틈학교'에 방문해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움틈학교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하셨어요?'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잘 하는 학년도 있고 못했을 때도 있는데, 국민학교(초등학교) 처음 입했을 때는 아주 못했다"며 "받아쓰기 시험을 하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맞고, (산수시험에서) 1번 문제가 더하기면 다 허하기로 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래서 선생님이 어머니를 학교에 오시라고 했다"며 "아이가 너무 조심성,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도 해주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무슨 과목을 잘 했어요?'라는 질문에는 "국어가 안됐다"며 "국어를 못했는데, 국어보다 좀 잘한 것은 산수. 산수는 다 더하기로 풀고 이런 것을 선생님이 고쳐줘 가지고 산수는 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국어는 여전히 못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좋아하는 운동, 좋아하는 간식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선생님 얘기한 것을 끝까지 따라 가보라"고 아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다양한 소외‧취약가족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저도 현장을 늘 중시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니면서 직접 제가 피부로 느끼고, 또 이런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자 왔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또 우리 세계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말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며 "이 아이들을 우리가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또 부모가 역할을 다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부모를 도와드리고 이렇게 해서 국가가 정말 큰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해야 되는 걸 저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여러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하여 가족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센터, 가족센터 등 지역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가족을 조기에 발굴하고, 유관 기관 간 유기적 지원 연계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