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4%'…당초 예상보다 0.1%p 하락
올해 경제성장률 '2.4%'…당초 예상보다 0.1%p 하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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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소비심리 약화·투자위축 여파…물가상승률 최근 20년 내 '최고'
2022년 국내경제 전망. [도표=한국경제연구원]
2022년 국내 경제 전망. [도표=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의 2022년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다.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당초 전분기 전망치인 2.5%와 비교해 0.1%포인트(p) 낮은 수치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과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둔화 폭 확대 등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상반기 2.9%, 하반기 2.1%) 양상을 보이며 연간 기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3.2% 성장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 대비 0.4%p 낮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 민간소비는 물가급등과 경기둔화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돼다시 위축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설비투자 역시 -2.8%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 장기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이번 역성장 전망은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 8.3%와 비교하면 11.1%p 낮아졌다.

또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했던 건설 투자는 연간 기준 -1.7% 역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공공재개발 등 정부 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긴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0년 내 최고치인 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지속된 폭우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높아질 수요 압력과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공요금 인상도 하반기 물가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질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동안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실질 수출도 역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이 복합 작용해 지난해 9.9%보다 5.8%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과 서비스 수지 적자 확대로 지난해 883억달러에서 올해 48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폭 확대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