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이달말 20만명 정점찍고 ‘긴꼬리’ 그린다”
“재유행, 이달말 20만명 정점찍고 ‘긴꼬리’ 그린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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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느린 속도 감소…숨은감염자 영향 크지 않아”
BA.5변이 검출률 90% 육박… 재감염‧고령층 사망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말 20만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후 느린 감소세를 보이며 ‘긴 꼬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마기간과 휴가철 검사 기피 경향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우려했던 ‘숨은 감염자’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동량을 비롯해 날씨, 개학 등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번 전망은 7∼8개 기관의 유행 전망을 통해 도출됐다. 이들 기관 대부분은 정점 시 일일 확진자 규모를 11만∼19만명 정도, 20만명 이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기관은 가장 나쁜 상황 조건에서 일일 33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도 유행 추이의 급격한 변화가 없어 기존 방역당국의 전망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대인간 접촉 정도 △면역 수준 △기상악화 영향 △실내 에어컨 가동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정점’ 변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방역당국은 우선 휴가와 장마철 기간 숨은 감염자로 인한 영향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진자 규모는 전체의 29%, 항체양성률은 35% 정도였다. 20∼30% 정도의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지 않고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재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숨은 확진자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기존 환자 대비해서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숨은 확진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재유행이 급격한 증가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한 BA.5 변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재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달 둘째 주(8.7∼8.13) BA.5 변이 검출률은 87.9%로 전주(76.3%)보다 11.6%P 상승했다. 8월 첫째 주(7.31∼8.6)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6.11%로 이미 6%선을 넘었다. 누적 재감염 추정 사례도 18만3617명에 달했다.

고령층 사망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월4주 158명에서 8월2주 303명으로 1.92배로 늘어났다.

다만 60세 이상 치명률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4.54%(1월1주)→0.50%(3월4주)→0.33%(6월3주)→0.15%(7월4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 예방 효과는 여러 자료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료기관은 고령층에 대한 먹는치료제 처방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