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늘 상임전국위 개최… 비대위 공식 출범
이준석, 본격 소송전·여론전… "뒷담화 들키지나 말지"
국민의힘이 비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가 소송전과 여론전 등을 펼치며 '전면전'에 나서면서 내홍이 극에 치닫는 모습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1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비대위 체제를 출범, 새 출발을 다짐한다는 방침인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핵관과 재차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표현에 대해선 "뒷담화를 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XX, 저XX'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쟤 때려도 되겠구나' 하면서 윤핵관 등이 저를 때리는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규정하며 실명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윤핵관 의원들의 서울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책 출간, 방송 출연 등을 계속하며 장외 여론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는 본격적인 반격을 개시하면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정부에 여당이 악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내부의 분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당·대통령실·정부의 리스크를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다"며 "기자회견은 지나쳤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 되어 통탄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정치판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1년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이준석계'는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핵관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들이)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 책임을 가려야 한다고 본다"며 "책임이 있는 분들은 정계 은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뒤에서 윤핵관들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전으로 최고위원회가 절차적 하자가 있으면서까지 사퇴하게 된 배경, 이런 민주주의의 절차를 훼손한 것들, 이런 것의 모든 책임은 윤핵관들에게 있다는 당내 평가가 많다"며 "여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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