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Q 영업손실 6조5000억…상반기 14조3000억 적자
한전, 2Q 영업손실 6조5000억…상반기 14조3000억 적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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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전력구입비 크게 늘고 전기요금 인상 안 된 영향
상반기 SMP 2배 상승…169.3원 구매해 110.4원에 판매
한국전력공사 로고.
한국전력공사 로고.

한국전력공사가 2022년 2분기 6조5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만 14조3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한국전력공사는 2022년 2분기 영업손실 6조5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7529억원 대비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2분기 적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5조8601억원을 옷도는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15조5280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662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어 4조83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872억원 대비 늘어난 14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1조9921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5496억원 대비 늘어난 10조7617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이번 실적은 전력 판매량이 늘고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됐지만 연료 가격이 급등 해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한 원인이 컸다.

전기 판매량은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전년 동기 73.9%에서 올해 상반기 77.1% 증가하는 등 4.0% 늘었다. 또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기판매 수익이 2조501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전력구입비, 연료비가 각각 9조6875억원, 6조8239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17조4233억원 급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구매할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6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1% 상승했다. 상반기 LNG 가격은 톤(t)당 134만4000원으로 132.7% 올랐다. 유연탄은 t당 319달러로 221.7% 급등했다.

반면 한전의 상반기 전력 판매 가격은 110.4원에 그쳤다. 전력을 169.3원에 사서 110.4원에 판매한 셈이다. 그동안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외 기타 영업비용도 발전,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9119억원 늘었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상 최대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중심으로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 전반의 경영효율화도 지속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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