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도 떨어진 '물폭탄'… 여야 '尹 대응' 설전
정치권에도 떨어진 '물폭탄'… 여야 '尹 대응' 설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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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野, 자연재해마저 정치공세 소재로 삼아"
민주당 "'무정부 상태'란 말도… 심각성 보고도 퇴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을 덮친 사상 초유의 물폭탄 여파가 정치권까지 퍼졌다. 여야가 윤석열 정부의 재난 대응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다.

국민의힘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해대책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차후 복구와 수재민 지원 정책 등을 논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가용예산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집중해 달라.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종합적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별히 복구 현장에서 배수펌프 등 장비가 부족하단 의견이 보고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복구장비 지원책을 신속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 힘은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선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예비비 지출, 금융 지원, 세금 감면 등 실질적 피해 대책도 이 자리에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당 차원에서 서울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2년 전 호남에서 수해가 났을 때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가서 도운 일이 있다"며 "그 모델을 빠르게 (적용)해서 서울시당·경기도당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수해복구 봉사단을 짜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연재해마저 정치공세 소재로 삼으며 어떻게든 국정을 흔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 조장이 아닌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하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미온적 대처에 그쳤다고 거듭 꼬집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때에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상에 '무정부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있는 동안,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며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이냐"고 몰아세웠다. 또 "대통령은 다음날이 돼서야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말했다"면서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걸 자인한 셈"이라고 날 세웠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침수 때문에 이동하지 못했다'는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어디로든 이동을 못 하게 갇혀 있었단 건 경호상 심각한 사건이 생긴 것"이라며 "이건 경호실장 경질 사유"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쟁이 났으면 장수는 전쟁터에 있어야지 왜 집에 있나"라면서 "전화로 보고받고 전화로 지시한 게 맹점이란 생각이 든다. 대면 보고를 받고 대면 지시를 해야 대통령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