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옥수수서 스판덱스 원료 추출…세계 첫 상용화
효성티앤씨, 옥수수서 스판덱스 원료 추출…세계 첫 상용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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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 인증 기관 SGS서 ‘에코 프로덕트 마크’ 획득
효성티앤씨 로고.
효성티앤씨 로고.

효성티앤씨가 세계 처음으로 옥수수에서 스판덱스를 뽑아 낸 제품을 상용화했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를 개발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지난 6월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획득했다. SGS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검사·검증 시험·인증기관이다. 1878년 설립돼 품질, 신뢰성, 친환경 등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공한다.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전자·의료기기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 제품의 인증을 담당한다.

에코 프로덕트 마크는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한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스판덱스 재료 중 석탄에서 추출하는 원료 일부를 미국 농무부(USDA) 바이오 인증을 받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대체해 만들었다.

옥수수에서 추출된 원료는 예전부터 일반 섬유를 비롯해 포장지, 화장품, 액체세제 등에는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스판덱스와 같은 고기능성 섬유제품은 기술력의 한계로 특유 신축성과 회복력 발현이 불가능해 적용되지 못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LCA(Life Cycle Assessment, 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 평가에 따르면,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적용 시 기존 스판덱스 대비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3%를 줄일 수 있다. 이는 1톤(t) 사용할 때 마다 소나무 378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 만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우수한 신축성, 회복력을 바탕으로 스포츠·애슬레저 웨어, 란제리 등 기존 스판덱스가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거의 모든 의류에 포함되는 스판덱스의 원료부터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며 석탄과 같은 화학적 에너지원의 사용을 줄이고 줄어든 탄소세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했다.

효성티앤씨는 구미 등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해 향후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까지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앞으로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제품의 자연 원료 사용 비율도 지속 높일 계획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친환경 섬유의 3개 축은 △재활용 플라스틱(리젠) △바이오 섬유(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생분해 섬유”라며 “이중 바이오 섬유는 친환경의 최고 정점에 있는 분야로 앞으로 생분해 섬유 등 차세대 친환경 섬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업계 리더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