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덮친 물폭탄… 10일까지 300mm 더 내린다
서울 덮친 물폭탄… 10일까지 300mm 더 내린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8.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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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치 비 하루만에… 시설·인명피해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부지방을 덮친 비가 9일에도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100~30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이날 추가로 비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예상된다.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강하게 비로 수도권, 강원전역은 피해를 봤다.

특히 수도권 남서부에 비가 집중되면서 서울 강남권, 경기·인천 남부권은 시설,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8일 0시부터 서울 자치구별 강수량은 서초구 396mm, 강남구 375.5mm, 금천구 375mm, 관악구 350mm, 송파구 347mm, 구로구 317.5mm다.

동작구에는 422mm의 비가 뿌려졌다. 신대방동에는 7월 한 달간 내리는 비가 하루 만에 떨어졌다. 7월과 8월 서울지역에는 통상 350~400mm 비가 내린다.

이 비로 이수역, 상도역, 구반포역이 침수됐고 9일 오전에는 출근길 이곳을 지나는 4호선, 9호선 등 열차가 중단되거나 일부만 운행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쓰러져있는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을 하던 동작구청 직원이 감전돼 숨졌고, 관내 주택 침수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관악구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일가족 3변이 참변을 당했다.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광주도 피해가 컸다. 이곳에서도 산사태, 침수가 났고 이로 인한 사망, 실종자가 생겼다.

이날 오전 1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로 흙이 쏟아지며 인근에 있던 차량을 덮쳤다. 이로 차량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2명은 부상했다.

양평 강성면에서는 도랑을 건너던 행인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도 부평구 122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남동구 20건, 연수구 19건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가 침수되고 벽면이 무너져는 사고가 났다.

정부가 집계한 수도권 인명 피해는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2명·강원 1명), 부상 9명(경기), 이재민 163명(서울·인천·경기), 일시대피 273명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이날 또 한 번 300mm 물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돼 피해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이상 비가 내리고 있다.

정부는 일단 대중교통 운행 중단에 따른 출근길 정체 우려에 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했다. 아울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초구 동작대로 한강홍수통제소와 지하철 동작역을 찾아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새벽에 서울 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 피해발생지역을 신속하게 통제할 것을 자치구에 요청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