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의 날’에 부쳐
[기고] ‘섬의 날’에 부쳐
  • 신아일보
  • 승인 2022.08.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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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인천시의회의원 
 

8월8일은 ‘섬의 날’이다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성장의 동력인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든 국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 제정된 ‘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9년에 제정되었다.

2019년 목포 삼학도에서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을 주제로 열린 제1회 ‘섬의 날’이 열린 후 금년 제3회 ‘섬의 날’ 행사가 8~14일 일주일간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와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열린다.

본래 ‘섬의 날 ’행사는 “공간적인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으나, 그동안 행사 개최지만의 지역축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섬의 날’은 섬 발전촉진법 제2조의 2항에 따라 제정되었다. 8월 8일은 무한대(8=∞)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섬을 상징하며,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여 국민들이 주로 섬을 많이 찾는 여름 휴가철의 특성상 섬 관광 활성화에도 적합하다는 이유로 이 날로 정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섬의 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낮다고 느낀다. 선정성 있는 사건과 기사에만 열을 올리는 언론에서 조용하니 국민들은 섬의 날이 있는지도 국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영롱한 아침햇살과 붉게 물들인 낙조의 노을이 아름다운 우리들의 섬 뒤에 남모르는 외로움과 고독감 그리고 막연한 그리움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서해5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나의 마음은 언제나 무겁게 짓누르는 뭔가에 가위 눌리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섬의 날’이 각각의 섬이 가지고 있는 섬의 문화와 삶을 알리고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섬 주민들에게도 “최소한의 거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이 요구된다.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섬을 지키는 사람들과 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이 보다 더 필요하다.

따라서 ‘보물섬 프로젝트’도 도시민의 눈으로 논하지 말고 섬 주민의 입장에서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균형발전을 시키겠다고 하면서도 섬사람을 숫자로만 평가하지 말고 다 같이 소중한 국민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접경지역의 주민은 국가를 지키는 애국자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경제성 등으로 섬을 평가하여 정책지원에서 제외시키지 말고 안보 희생지역인 그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줄 것을 간절히 소원한다.

옹진군 관내 섬 주민들의 공공의료 정책개선에 대한 요구와 함께 통행권으로 대형여객선 지원에 대한 그들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으나 대답없는 메아리로 ‘섬의 날’에 섬 주민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서해5도는 연평도포격사건 이후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의거 지원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예산이 있으면서도 주민들이 바라는 대형여객선의 건조비 지원은 안 된다고 한다.

“섬 주민들에게 여객선은 생명선과 같다”는 섬 주민의 주장에 국가는, 시정부는 적극적으로 그들의 외침에 응답이 없다.

뜻 깊은 ‘섬의 날’을 맞이 하면서. 일주일의 축제만으로 그치지 말고 그동안 섬을 지키며 섬의 가치를 높여온 섬 주민들이 참다운 섬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한다. 한편, 섬 발전을 위한 정책과 과제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섬이 거기에 있어 섬에서 나고, 섬에서 살아간다.”

“그리우니 섬이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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