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장 풀린 'NFT 시장'서 주도권 확보전
가상자산 거래소, 빗장 풀린 'NFT 시장'서 주도권 확보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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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플랫폼 잇단 선보여…금융사도 진출길 열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안간힘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금산분리 규제 개선을 강조하면서 금융권의 IT(정보통신기술)·플랫폼 진출이 가시화된 영향이 크다.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NFT 시장 진출도 문이 열리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셈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주재하고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금융회사와 빅테크 모두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로 NFT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5월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 사태’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되고 있다.

시장 침체 장기화 국면에서 국내 거래소들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수익 구조상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두나무의 경우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 매출은 전체 매출의 98.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이들 기업은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NFT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초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업비트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NFT 거래 플랫폼을 선보였다. 여기에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와 라운드원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KBO NFT 디지털사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22일 KBO 리그 콘텐츠를 활용한 NFT 상품을 발행하는 플랫폼 ‘크볼렉트’를 선보였다. 또 두나무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람다256’은 북미 NFT 거래소 사이펄리를 론칭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빗썸도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NFT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 관련 서비스 제공 플랫폼 ‘빗썸라이브’를 공개했으며, 자회사 빗썸메타도 NFT 거래 플랫폼 ‘내모월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코빗도 해외 주요 플랫폼과 연동해 이용자들이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코빗 NFT’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변동성 장기화로 증권,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한 만큼 NFT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NFT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다만 NFT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량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