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빅3 추락, 3조 영업익 '1조'로 급감
화학 빅3 추락, 3조 영업익 '1조'로 급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8.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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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금호, 합산 영업익 1조2111억…65% 감소
원재료가 상승·제품 수요 감소…하반기도 '먹구름'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로고.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로고.

화학 ‘빅(BIG)3’의 2분기 성적이 추락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3조5000억원대에서 1조2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제품 수요 둔화 여파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또는 적자 전환됐다.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하며 총 1조2111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1.2% 감소한 5132억원에 그쳤다. LG화학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1조325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5조5110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기초소재사업은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반영됐다. 첨단소재사업은 영업익 714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매출감소와 기회손실을 반영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2조2439억원, 영업이익 35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합성고무·합성수지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03억원·316억원을 기록했다. 2개 부문 영업이익은 65∼68% 급락했다. NB라텍스와 타이어용 범용고무를 비롯한 주요 제품군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기초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 급등이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화학사들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나프타 가격은 국제유가와 함께 상승, 2분기 평균 톤(t)당 885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는 지난해 6월 t당 647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한 나프타 가격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제품 수요 감소도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의 도시 봉쇄, 동남아 일부지역 이동제한 등 글로벌 대내외 변수가 지속돼 제품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중국 중심의 대규모 에틸렌 신·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여전히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학 3사 2분기 영업이익. [표=최지원 기자]
국내 화학 3사 2분기 영업이익. [표=최지원 기자]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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