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악화되나…SCMP "중국 미사일, 대만상공 통과"(종합)
美-中, 갈등 악화되나…SCMP "중국 미사일, 대만상공 통과"(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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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 미사일 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 미사일 발사 모습.(사진=중국 동부전구 위챗 계정 캡처/연합뉴스)

중국군이 대만 상공을 넘어가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대만 해협의 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군사행동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중국군이 본격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미국과 대만군의 대응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물론 중국과 대만의 관계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

5일 AP통신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진행하는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 첫날인 지난 4일 대만의 동서남북 사방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다수 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사격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을 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와 대만 국방부 발표를 종합하면 중국군은 첫날 군사 행동에서 대만 주변 해역에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스이 대변인은 전날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다”며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이 대만과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훈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역시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중국의 미사일이 대만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어내며 역대 처음으로 대만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SCMP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 중 하나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DF-15B라고 소개했다. DF-15의 최신형인 DF-15B는 전자전 대응 능력과 소형 추진시스템을 갖췄으며 사정거리는 700km다.

동부전구는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께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대해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진행했다며 대만해협 중간선 주변 해역에 걸쳐 20곳 가까이 탄착점이 형성된 사진을 공개했다.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이라는 발표를 통해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사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포탄이 중간선을 넘었는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단 중국은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중간선을 무력화하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주장을 미사일 발사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제4차 대만해협 위기로 발전할지 여부는 미국의 대응과 중국의 후속 훈련 추이를 더 지켜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