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동부해역 재래식 미사일 집중발사… 목표물 명중”
中 “대만 동부해역 재래식 미사일 집중발사… 목표물 명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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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변 중국군 군사훈련 지켜보는 홍콩 시민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주변 중국군 군사훈련 지켜보는 홍콩 시민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동부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4일 “이날 오후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사격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을 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스이 대변인은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며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이 대만과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착점이 대만 동부 해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 행동의 일환이다.

앞서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인민해방군이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시 스이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훈련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