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한 때 텅 빈 공항… 與 "국회가 결례" 野 "의전참사"
펠로시 방한 때 텅 빈 공항… 與 "국회가 결례" 野 "의전참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8.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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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전 파트너는 정부 아닌 국회"
박홍근 "외교당국에서 의전 예우 했어야"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한국에 입국할 당시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지만 주한 미국대사관이 올린 입국 당시 사진에 한국측 인사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했을 때는 조지프 우 외교부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TV조선은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가 "펠로시 의장은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온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여당은 국회를 향해, 야당은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며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며 "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이고 대한민국 무시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외교당국의 결례라며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철회를 위한 국회 긴급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미국 의전 서열 3위가 방한하는 것이고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 공항에 아무도 마중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외교적 결례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서 외교적으로 협의가 안됐으면 그럴 수 있지만 어제 왜 다시 만남 조율중이니 했다가 다시 지우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비추는 것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정부의 외교 결례가 의전 참사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지만 공항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가 매우 불쾌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지적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