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녹지 면적 3.3배↑…'공원 품은 광장'으로 탈바꿈
광화문광장, 녹지 면적 3.3배↑…'공원 품은 광장'으로 탈바꿈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8.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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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종 위주 나무 5000주 식재·다양한 휴식 공간 마련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사진=서울시)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사진=서울시)

광화문광장이 기존보다 3.3배 늘어난 녹지를 갖춘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6일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 곳곳에 한국 고유 수종 중심으로 키 큰 나무 300그루 등 나무 5000주가 뿌리 내렸다.

광화문광장 재단장 과정에서 나무와 잔디 등으로 이뤄진 광장 녹지 면적이 기존 대비 3.3배 규모로 커졌다.

서울시는 광화문 앞에 펼쳐진 '육조마당'에 조선시대 육조거리 모습과 현재 광화문 경관을 살리기 위해 넓은 잔디광장을 만들었다. 지난 1392년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매년 역사를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광장 초입 '소나무 정원'에 식재된 강원도 강릉산 장송 군락 사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광화문과 북악산 경관을 볼 수 있다.

'시간의 정원'에는 사헌부 터 유구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지층을 형상화해 '시간의 벽천'을 만들었다. 발굴된 사헌부 문 터는 전시공간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주변에는 역사적 경관과 어울리도록 장대석으로 한국 전통 정원인 화계를 만들고 매화나무와 배롱나무, 모란, 분꽃나무 등을 심었다.

장대석 화단을 따라 이어지는 '사계정원'에서는 한국 자생식물의 꽃과 열매, 단풍을 보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세종문화회관 입구 주변 '문화쉼터'에는 참나무류를 심었고 숲속 가운데에서 맑은 물이 샘 솟는 수조인 '샘물탁자'와 '모두의 식탁'을 설치했다.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광장숲. (사진=서울시)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광장숲. (사진=서울시)

세종대왕 동상 앞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각종 행사를 위한 '놀이마당'으로 꾸몄다. 놀이마당 양측에는 행사 관람과 휴식을 위한 앉음 터와 넓은 의자를 배치했다.

'열린마당'은 나무 그늘에서도 열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팽나무와 느릅나무, 칠엽수 등을 심었다. 바닥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 8종으로 팔도석 포장 구간을 조성했다. 

열린마당 옆 '광화문계단'은 해치마당 내부와 광장을 연계하는 지형 단차를 활용해 녹지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광화문역 7번 출구와 연결되는 '광장숲'에는 느티나무와 느릅나무, 팽나무 등 키 큰 나무를 비롯해 산수국과 박태기나무, 병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와 화초류를 심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대한민국 중심공간으로써 역사와 일상을 담을 수 있고 다양한 광장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숲과 물이 어우러지고 쉼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에서 시민이 편안하게 일상과 문화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소음과 교통, 법률 등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자문단을 통해 집회나 시위 형태로 변할 수 있는 행사를 걸러낼 방침이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