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대만 방문 막을 수 없어… 현상유지 지지”
펠로시 “중국, 대만 방문 막을 수 없어… 현상유지 지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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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두고 날을 세운 중국을 향해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무력 충돌을 우려하며 현상 유지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3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낮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대만의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사람들이 대만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는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대만에서 무력에 의한 어떤 것도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을 미 의회에 초청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초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랜 기간 그런 행사가 없었다”면서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법이 대만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칩과 과학법, 이른바 반도체법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2800억달러(약 364조원)를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대만 TSMC 등 외국 반도체 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대만에 대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과 대만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 의회, 행정부와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최고 등급 훈장을 수여했다.

kny0621@shinailbo.co.kr